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그들이 다시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서 거니실 때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나아와 이르되,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 누가 이런 일 할 권위를 주었느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대답하라. 그리하면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르리라.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내게 대답하라.”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니, 그러면 사람으로부터라 할까 하였으나 모든 사람이 요한을 참 선지자로 여기므로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하는지라. 이에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 묵상하기 | 
 

 

저주로  말라버린 무화과나무를 지나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신 예수님은 다시 성전으로 가셨습니다. 예수께서 성전을 거니시는 모습을 본 대제사장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은 기다렸다는듯이 주님께 몰려왔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전날 예수께서 성전에서 매매하던 상인들을 모두 내쫓으셨다는 소식을 듣고, 커다란 분노에 사로잡혔을 것입니다. 상인들이 성전뜰에서 장사하도록 허락한 것이 바로 성전 관리를 맡은 자신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의 비판이 자신들을 향한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발끈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께 다가가 “당신이 도대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며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처럼 ‘제도적인 권위’를 소유한 자들은 자신들이 보기에 변방 갈릴리에서 올라온 불온한 인물 예수를 권위로 짓밟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공격에 주눅들기보다 오히려 역질문으로 응수하셨습니다. 주님은 그 권위자들에게 요한의 세례가 하늘, 곧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아니면  사람으로부터 온 것인지,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셨습니다. 이것은 그들에게 매우 난처한 질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어떻게 대답하든지 사람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유대 지도자들은 뻔뻔하게 ‘모른다.’라고 대답하며 차라리 자신들의 무지를 노출하기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진리를 따르기보다 사람들을 두려워c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도 그러면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고 대답하셨는데, 이것은 주님께서 곤란한 대답을 회피하신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나온 참된 권위는 스스로 그 진정성을 나타내 보인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요한의 세례나, 예수님의 사역은 그 어떤 증명이나 해명이 필요하지 않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권위 있는 일이었음을 마음이 열린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제도적 권위에 매여서, 사람들의 평가나 반응을 두려워하였던 유대 지도자들은 영적으로 무지하여 진정한 권위를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들의 권위를 주장하였습니다.


예수님과 유대 지도자들 사이에 오간 이 대화가 나에게는 어떻게 다가옵니까? 혹시 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부분이나 반대로 불편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습니까? 나는 평소 권위에 대해서 어떤 태도나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내가 추구하거나 거부하는 권위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마음에 떠오르게 하시는 생각과 감정을 주님께 말씀 드리고 깊이 대화를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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