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예수께서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지어서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때가 이르매 농부들에게 포도원 소출 얼마를 받으려고 한 종을 보내니, 그들이 종을 잡아 심히 때리고 거저 보내었거늘, 다시 다른 종을 보내니 그의 머리에 상처를 내고 능욕하였거늘, 또 다른 종을 보내니 그들이 그를 죽이고 또 그 외 많은 종들도 더러는 때리고 더러는 죽인지라.


이제 한 사람이 남았으니 곧 그가 사랑하는 아들이라 최후로 이를 보내며 이르되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그 농부들이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자 그러면 그 유산이 우리 것이 되리라.’ 하고, 이에 잡아 죽여 포도원 밖에 내던졌느니라.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놀랍도다.” 함을 읽어 보지도 못하였느냐?” 하시니라.


그들이 예수의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잡고자 하되 무리를 두려워하여 예수를 두고 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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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 부분의 유대 지도자들과의 대화에서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라는 그들의 질문에 예수님은 대답하시기를 거부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오늘 본문의 비유를 통해서 주님은 당신께서 가지신 권위의 원천을 암시적으로 드러내십니다. 그 권위는 바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에서 솟아나옵니다.


1절에서 예수님은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울타리를 두르고, 즙 짜는 틀과 망대를 만들었다 말씀하시며 비유를 시작하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세부적인 묘사는 이사야 5장에 나오는 ‘포도원의 노래’를 상기시킵니다. 당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던 유대 지도자들과 청중들은 이사야의 그 예언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사야가 부른 ‘포도원의 노래’에서는 포도원 자체가 문제여서 가장 좋은 나무를 심어도 나쁜 열매밖에 맺지 못했지만, 오늘 본문의 비유에서는 포도원의 농부들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그들은 소작농으로서 주인에게 당연히 바쳐야 할 소출의 일부를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인이 보낸 종들을 때리고 죽였으며, 심지어 아예 포도원을 빼앗을 생각으로 그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까지도 죽였습니다. 


오늘 본문의 비유에서 포도원은 이스라엘을, 포도원의 농부들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을, 그의 종들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내신 선지자들을, 마지막으로 “그가 사랑하는 아들”은 예수님 당신 자신을 뜻합니다. 이것은 매우 분명하여, 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유대 지도자들은 이 비유가 자신들을 향한 것임을 곧바로 알아차렸습니다. 원래 사람은 자신의 양심에 거리끼는 일에 대한 지적은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반응하기 마련입니다. 이것은 회개를 촉구하는 양심의 소리일 것입니다. 하지만 뻔뻔한 성전 기득권자들은 오히려 불쾌하게 생각하며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하는 예수를 제거하려고 하였지만, 예수님을 참 선지자로 여기는 무리들을 두려워하여 이를 갈며 돌아갑니다.


예수님은 비유의 결론부에서 시편 118편 22절을 인용하며, 당신께서는 다윗의 계통을 잇는 메시야이심을 선언하셨습니다. 시편이 기록된 히브리어로 보면, ‘돌’을 뜻하는 ‘에벤’이라는 단어는 ‘아들’을 뜻하는 ‘벤’이라는 말과 발음이 비슷합니다. 그러므로 건축자들에게 버림받은 돌은 농부들에게 죽임 당한 아들과 서로 통합니다. 성전 기득권자들은 청지기로서의 자신들의 사명을 망각하고 종교 권력과 기득권을 사유화하기 위하여 결국에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죽일 것이지만, 하나님은 예수님을 모퉁이 돌과 같이 사용하셔서 새로운 성전을 세우실 것입니다. 그리고 성전 기득권자들은 포도원 농부들과 같이 진멸 당하고, 포도원은 ‘다른 사람들’, 곧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맡겨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말씀을 통해서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십니까? 예수님 당시의 성전 기득권자들과 같이 오늘날에도 교회의 권력을 사유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는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그리고 그러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나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주님과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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