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예수께서 감람 산에서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셨을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조용히 묻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난리와 난리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지진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니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

 


| 묵상하기 | 
 

 

성전에서 나오신 예수님은 성전 맞은편 감람산으로 가셨습니다. 감람산은 예루살렘 동쪽 기드론 계곡 건너편에 위치한 곳으로, 거리가 가까워 주님은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감람산에서 기도하시며 쉬시기도 하셨습니다. 감람산으로 가신 주님은 성전을 마주 대한 곳, 아마도 겟세마네 동산이 위치한 감람산 서편에 앉으셨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의 첫 제자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주님께 가가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예수님께서 성전을 나오며 예언하신 성전 파괴가 언제 일어날 것인지, 또한 그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어떤 징조가 있을 것인지 조용히 여쭈어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을 기다리셨다는 듯이 그 징조들이 무엇인지 대답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많은 거짓 메시아들이 와서 “내가 그라”, 곧 “내가 메시아”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미혹할 것입니다. 또한, 곳곳에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에 전쟁이 있을 것이며, 곳곳에 지진과 기근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러한 징조들만 알려주셨을 뿐, 언제 그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하여서는 정확히 말씀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정확한 때를 알려주셨으면, 우리가 그 때를 준비하는 데에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아마 오늘날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독자들은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전쟁과 자연 재해의 소식을 듣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이단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이 마가복음이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후 70년 전후에도 수많은 전쟁과 자연재해가 있었으며, 또한 거짓 메시아들이 많이 등장하여 사람들을 속이고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러므로 마가복음의 최초의 독자들도 이 징조들이 ‘바로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아마 마가복음이 기록된 이후, 이 본문을 읽는 모든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예수님께서 정확한 때를 말씀하시지 않은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때가 아직 많이 남았다고 방심하지 않고, 항상 종말을 준비하는 자세로 깨어 살기를 바라셨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예수님은 이러한 징조들이 나타나도 아직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니 두려워 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8절에서 “재난의 시작”으로 번역된 그리스어는 문자적으로 “산고의 시작”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에서는 종종 종말이 산고 끝에 이루어지는 출산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마가복음이 기록된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고통의 때를 살고 있습니다. 이 세계는 산고를 겪고 있으며, 그 고통은 마지막 때가 다가올수록 더욱 극심해질 것입니다. 이 말씀이 오늘 나에게 어떻게 다가옵니까? 주님은 이 말씀을 통해서 내게 무엇을 당부하십니까? 마음 깊은 곳에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주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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