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예수께서 헌금함을 대하여 앉으사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 넣는가를 보실새, 여러 부자는 많이 넣는데 한 가난한 과부는 와서 두 렙돈 곧 한 고드란트를 넣는지라.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그들은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

 


| 묵상하기 | 
 

 

당시 예루살렘 성전 입구 바깥쪽에는 여인의 뜰이 있었습니다. 남녀 모두 그곳에 갈 수 있었지만 여인들은 그 뜰까지만 들어갈 수 있었고, 그 뜰 너머 성전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여인의 뜰’이라고 불리웠습니다. 그곳에는 마치 나팔을 위로 향하게 세워 놓은 것과 같은 모양의 헌금함이 열세 개가 있어서 성전을 찾은 사람들이 그곳에 헌금을 드렸다고 전해집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그 헌금함 맞은 쪽에 앉으셔서 사람들이 헌금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먼저 여러 부자들이 와서 많은 금액을 드렸는데, 아마도 그들은 값지고 무거운 동전들을 과시하듯이 던져넣었을 것이며, 짤랑거리는 그 소리는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난한 과부는 고작 렙돈 두 개를 넣을 뿐이었습니다. ‘렙돈’은 옛 그리스의 화폐 단위인데, 당시 가장 가치가 없고 가벼운 동전이었습니다. 이것을 로마 화폐 단위인 고드란트로 환산하면, 두 렙돈은 한 고드란트에 해당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화폐로 대충 환산하면 천 원 안팎의 금액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당시의 대제사장들과 성전 관리들은 과부가 적은 금액의 헌금을 드리는 것을 심드렁하게 바라보았겠지만, 예수님은 그 가난한 여인의 선한 믿음을 주목하여 보셨습니다. 왜냐하면 부자들은 그들이 가진 것의 일부를 드렸지만, 그녀는 자신이 가진 “생활비 전부”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부분인 마가복음 12장 40절에서 예수님은 과부의 재산을 집어삼키는 율법학자들을 비판하신 바 있습니다. 그러한 위선적인 종교인들과는 대조적으로 예수님은 가난하고 힘없는 과부가 드리는 헌금을, 비록 그것이 얼마 안 되는 금액이라고 할지라도, 매우 소중하게 여기시고, 제자들을 불러서 그 과부를 높이 칭찬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이 이야기를 복음서에 기록하여 널리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에서 그 속에 담긴 주님의 눈빛은 그리스도인들의 눈을 통해 다시 살아나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편견없이 따뜻하게 비추어 왔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단지 자선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 속에 있는 선한 믿음을 주목하여 보시고 높이 평가하신 주님의 그 눈빛이 오늘 나의 눈과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도 여전히 발견됩니까? 또한 내게는 생활비 전부를 아낌없이 주님께 드린 그 여인의 믿음과 사랑이 있습니까? 말씀으로 정직하게 자신을 비추어보고, 주님과 대화를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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