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교회 4부예배 주보 목회칼럼

2004. 1. 18

하나님을 체험하여 아는 사람

 

권혁일 전도사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욥기 425)

 

이러한 욥의 고백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왜냐하면 욥은 이전에도 하나님을 잘 알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욥은 의인이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이었으며, 예배를 아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당시의 누구보다도, 욥은 하나님에 대하여 잘 알던 사람이었다. 그러던 욥이 엄청난 고난을 겪은 후, 욥기 마지막 장에서 내가 전에는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지만,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뵙는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것은 욥이 눈으로 사물을 보듯이 하나님을 뵙게 되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욥의 고백은 욥이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분명히 체험하여 알게 되었음을 말해 준다.

 

하나님을 지식적으로 아는 것 또는 피상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과 분명히 체험하여 아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교회에 오래 다닌 사람이라면, 설교와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을 지식적으로 알 수 있고, 예배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느낀다든지 하는 식으로 하나님을 어느 정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지식과 피상적인 경험을 훨씬 넘어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분명히 당신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는 분이시기에, 우리가 마음을 열고 반응할 때 아주 확실한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이것은 비단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개신교의 위기이기도 하다. 개신교 신학자 도날드 블러쉬(Donald G. Bloesch)는 그의 책 《경건의 위기》(The Crisis of Piety)에서 오늘날의 신앙의 위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시대는 현재 스스로 신앙의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고 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신앙의 진리에 대한 체험적인 지식을 가지지는 못하고, 단지 이론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시대는 더욱 하나님을 체험하여 아는 것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그래서 이번 14부예배의 주제인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는 우리에게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 출애굽기 3818절에 나오는 이 말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영광을 봄으로 말미암아 확실한 하나님 체험을 하게 된 동기가 된 기도이다. 이처럼 우리도 4부예배를 비롯한 예배와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기를 간구하자. 이것은 곧 우리의 신앙이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을 체험하여 분명히 깨달아 아는 수준으로 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할 때 개인의 신앙의 성장과 교회의 부흥과 나아가서 한국교회의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하나님을 체험하여 아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이 사회는 더욱 살만한 곳이 되어 갈 것이다. 그러므로 올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달, 더욱 간절히 기도하자.

주님의 영광을 보여주소서! 주님을 분명히 체험하여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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