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8일. 수. 


얼마 후면 아내가 복직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간다. 결혼 후 11년 만에 벌써 세 번째 헤어짐. 여섯 해 전 아내를 한국에 두고 혼자 유학을 나와 살 때는 다시는 떨어져 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부득이하게 아내를 먼저 보내게 되었다. 요즘 종종 아내가 없는 삶을 상상한다.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아내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자면서도 곧 홀로 아침을 맞아야 할 때가 올 것을 생각한다. 함께 길을 걸으면서도 아내 없이 혼자 이 길을 걸을 때를 상상해 본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녀와 이 땅에서 아주 헤어질 날이 올 것임을 상기한다. 고독하다. 아내 부재 연습은 곧 하나님 임재 연습이 될 것이다. 내 삶에서 아내가 차지하고 있는 그 큰 빈 자리를 하나님께서 채우고 계심을 발견하게 되기를……. 





하나님이 고독한 자들은 가족과 함께 살게 하시며 

갇힌 자들은 이끌어 내사 형통하게 하시느니라 

오직 거역하는 자들의 거처는 메마른 땅이로다 

(시편68편 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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