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교회 청년부 2006년 8월을 여는 글

청년부 소식지 (2006년 8월 6일)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


  10여년 전 쉼을 간절히 원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매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밤늦게서야 돌아오는 생활을 1년 반 정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여러 가지 일들로 잦은 밤샘과 출타를 하다보니 몸도 맘도 너무나 지쳐 있었습니다.


   일단은 과중하게 떠 안고 있던 여러 가지 일들 중, 최소한의 것들만을 남겨두고는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결심을 실천에 옮겼는데, 매일 아침 묵상을 꼬박꼬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을 창세기부터 매일 일정 분량을 정해놓고 읽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사실 그동안 이런 저런 일로, 말씀묵상을 거의 중단하다시피하였습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또는 밥을 물에 말아 대충 때우듯이, 그렇게 말씀을 묵상하였습니다.

 

  결심을 하고 다시 시작한 묵상이기는 하지만, 말씀의 샘물에 깊이 빠져드는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제 안의 갈급함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시냇물을 갈망하였고, 점점 저는 하나님께서 깊은 곳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친히 저의 목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날마다 제가 말씀을 대하고 앉을 때면, 주님은 어느새 저를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셔서, 저의 영혼을 소생 시켜주셨습니다. 그 풀은 이전에 나를 즐겁게 하였던 그 어느 것보다도 저를 만족시켜주었고, 저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그 때는 저에게 있어서 회복의 시간이었으며, 새로운 전환의 시간이었습니다.

 

   흔히 쉰다고 하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쉼은 단순히 활동을 중지하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하나님 안에 머무르는 적극적은 행동을 의미합니다.

 

   8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열정과 힘을 다해 준비하였던 06 통영선교도 바다 위의 배 뒤에 남겨진 물길과 같이 우리의 추억 속에 아름답게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주님 안에서 쉴 때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에 머무르는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서, 쉼을 누려야 합니다. 그러할 때 주님은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새로운 힘으로 채우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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