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요한이 예수께 여짜오되, “선생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자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금하지 말라 내 이름을 의탁하여 능한 일을 행하고 즉시로 나를 비방할 자가 없느니라.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누구든지 너희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여 물 한 그릇이라도 주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가 결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

 


| 묵상하기 | 
 

 

지난 주 본문(마9:36-37)에 이어 이번 주 본문에도 예수님의 이름에 관한 일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앞선 본문에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이서 오늘 본문에는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았다는 사건이 보도되어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과 함께 다니는 무리에 속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것을 보고, 그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쫓지 말도록 금지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그 사람은 단순히 예수님의 이름을 주술적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도행전 19장에 보면, 유대인 제사장 스게와의 일곱 아들이 예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귀신을 내어쫓으려고 하다가 오히려 귀신에게 제압당하여 도망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참조하면, 제자들이 금지시킨 그 사람은 그저 예수님의 이름을 빙자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었고, 그분의 이름에 담긴 능력을 의지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런 이를 “금지시키지 말라.”고 단호하게 명령하시며, “내 이름을 의탁하여 능한 일을 행한” 그는 “우리를 위하는 자”이며, 나아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그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능력을 행하지 못하도록 금지 시킨 이유는 그가 ‘우리를 따르는 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곧, 그들은 자신들의 무리를 따르느냐, 따르지 않느냐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가 그리스도에게 속하였는가 그렇지 않는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제자들은 자신들의 무리, 집단, 파벌을 중시 여기고, 마치 기득권 집단처럼 예수님의 이름을 자신들만의 것으로 사유화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가 주님의 이름으로 능력을 행하는 것을 질투하고 경계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름은 어떤 특정한 무리나 집단의 소유물이 될 수가 없습니다. 주님은 온 인류를 위해 오신 메시아이시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그렇게 하나님의 은총이나 계시나 은사를 자신들의 집단만의 것으로 사유화하고 배타적으로 행했던 이들이 있었지만, 그 결말은 모두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주님은  “누구든지 너희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여 물 한 그릇이라도 주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가 결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2천 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리스도교 안에는 다양한 전통과 교파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단과 사이비는 경계하고 물리쳐야 하지만, 그리스도께 속한 이들을 향해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물 한그릇이라도 대접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환대해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이름을 믿고 존중하는 자의 자세일 것입니다. 만약 내가 이 이야기 속의 예수님의 제자라면, 나와 같은 무리에 속하지 않은 어떤 이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능력을 행하는 것을 볼 때 어떤 마음이 들 것 같습니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고, 그것에 대해 주님과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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