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누구든지 너희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여 물 한 그릇이라도 주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가 결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
또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들 중 하나라도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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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 마가복음 9장 41절과 42절을 예수님께서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말씀하셨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가는 이 둘을 이어서 배치해 두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두 구절에는 서로 연결되는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41절에서 예수님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는 사람은 결코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시며, 당신께 속한 이들을 환대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이어서 42절에서도 주님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들 중에 하나라도 실족하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연자맷돌을 목에 매달고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낫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실족하다,’ 곧 ‘발을 헛디디거나 행동을 잘못하다’라고 번역된 그리스어는 참된 믿음에서 벗어나는 것을 나타내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그리고 연자맷돌은 여인이 가정에서 손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나귀가 돌리는 크고 무거운 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연자맷돌을 목에 달고 바다에 던져지는 것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없는 극단적인 형벌이자, 시신도 수습하여 장사 지낼 수가 없는 비극적인 죽음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을 믿는 이들을 넘어지게 하는 사람을 이렇게 처벌하라는 사법적 명령이 아니라, 아예 주님을 믿는 작은 자 하나도 넘어지게 하지 말라는 강력한 윤리적 권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당신께 속한 자, 당신을 믿는 자들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시고, 그들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해 주십니다. 비슷하게 요한복음은 주님께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갈 때가 다 된 것을 아시고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요 13:1).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왜 이렇게 자신을 믿는 사람들을 아끼시고 챙기시는 걸까요? 그것은 그저 어떤 조직이나 계파의 수장들이 하는 ‘자기 사람 챙기기’는 아닐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의하면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작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 당시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사회적 힘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를 크게 여기고 예수님을 무시하며 배척했습니다. 주로 힘이 없거나 약하고 소외된 이들이 예수님을 믿고 따랐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스스로를 보호하고 지킬 힘이 없는 그들을 위해 대변하시고, 그들의 권리와 이익을 옹호하여, 그들에게 작은 친절이라도 베푸는 것은 반드시 상을 받을 만한 훌륭한 행동이지만, 그들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차라리 연자맷돌을 목에 매단 채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더 나을 정도의 엄청난 죄라고 규정하셨습니다.


지위 고하나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스스로 힘이 있다 생각하고, 스스로를 크게 여기는 사람은 예수님을 참으로 믿는 자가 아닙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은 자신이 작은 자임을 깨닫고, 주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러한 이들에게 주님은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며, 그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시고 지키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옵니까? 내 마음에서는 어떤 감정이 일어납니까? 기쁨이나 안도감이나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이나 그 무엇이든 주님께 솔직하게 말씀 드리고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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