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상호 목사님의 둘째 아들, 지형이의 돌잔치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저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따라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듣다가 견디다 못한(?) 아내가 저의 형편없는 음악실력을 지적하더니 한 수 가르쳐 주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차속에서 갑자기 레슨을 받기 시작했지요.

찬송가 한 곡을 택해서 아내의 시범을 따라 나름대로 멋있게 불렀는데
아내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빠의 노래는 호흡이 실리지 않았어요"
노래를 그냥 소리만 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을 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 또 혼자 찬양을 흥얼거리다가 어제 일이 생각이 나서 호흡을 실으려 노력해 보았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저 소리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호흡을 실어 노래한다는 것은 음 하나 하나에 온 몸의 모든 신경과 힘을 쏟아야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호흡은 곧 생명인데,

그저 건성건성 살 수는 있어도, 매 순간 모든 일에 생명을 실어 정성껏 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생명을 실어 기도하고, 생명을 실어 말씀을 전하는 것 그것이 저의 삶이어야 하는 데
저는 얼마나 매순간 생명을 실어 살고 있는지 반성해 보았습니다.

내가 오늘 나의 모든 말과 행동에 생명을 싣지 않는 다는 것은 반대로 생명을 허비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 생명, 어떻게 얻은 생명인데
어머니가 열달동안 음식과 모든 것을 희생하여 큰 산고 끝에 태어난 생명인데
지금까지 이 생명을 유지하고 키우기 위해 수 많은 사람의 돌봄과 기도와 헌신이 있었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서 자신을 죽임으로 다시 얻은 생명인데
그냥 허비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이제 나의 삶에, 우리의 삶에 호흡을 실어야 겠습니다.
매일의 모든 말과 행동에 우리의 생명을 실어야 겠습니다.
당장 내일 있을 '우리조 다모이기'와 주일에 있을 '총전도주일'을
우리의 호흡을 실어 준비합시다.
몇명인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청년부를 찾을 것입니다.
그중에는 이전에 우리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이들도 있고,
또 이번에 새롭게 복음을 듣고 주님께 나아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들을 정성껏 맞아야겠습니다.
그저 몇년에 한 번 있는 행사가 아니라, 다시 주님께로, 청년부로 나아오는 그들을
우리가 마음을 활짝 열고 정성껏 준비하며 맞아야 할 것입니다.

내일 아침 9시 30분부터 임원들을 중심으로 준비모임이 있습니다.
청년부실 데코레이션도 할 것이고, 또 테이블보도 쌀 것입니다.
그리고 토요집회가 시작하기 전엔 함께 모여 기도할 것입니다.
임원들에게만 맡기지 말고 시간이 있는 지체들은 여기에 함께 합시다.
어쩌면 사소한 일이지만, 이 사소한 일들에 우리의 호흡을 실어 준비합시다.
그러할 때 이번 주의 '우리조 다모이기'와 '총전도주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또 우리 안에 기쁨이 넘치는 '생명의 천국잔치'가 될 것입니다. 


2004년 10월 8일

영등포교회 청년1부 Online Comunity [꿈이자라는 땅] 게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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