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잃어버린 두 어머니를 만났다.

한 어머니는 끔찍한 사고로 아들과 손자를 잃었고,

다른 어머니는 남편과 아들을 잃었다.

그들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이다.

 

그러고 보니 알겠다.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반드시 죽으셔야 했다.

아니 죽임을 당해야 했다.

죽임을 당하되 비참하게 살해당하고,

고통스럽게 숨을 거두셔야 했다.

 

그래야 그가 비참하게 죽어간 이들과 함께 고통받으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사랑하는 아들을 잃어버린 하늘 아버지가

이땅의 애통하는 모든 부모들의 심정을 헤아리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그가 비통과 절망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들과 함께 애통하며

그들의 손을 잡고 일으키실 수 있기 때문이다.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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