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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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람이 등불을 가져오는 것은 말 아래에나 평상 아래에 두려 함이냐, 등경 위에 두려 함이 아니냐? 
드러내려 하지 않고는 숨긴 것이 없고, 나타내려 하지 않고는 감추인 것이 없느니라.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또 이르시되,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며, 더 받으리니,
있는 자는 받을 것이요,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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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번역된 오늘 본문 말씀은 다소 모호하고 어렵게 들리지만, 본문 속에서 예수님은 매우 쉬운 예를 한 가지 들어 말씀을 가르치십니다. 그것은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등불의 예입니다. 사람들이 등불을 켜서 집 안에 두는 이유는 어둠을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등불을 말로 덮어 두면 등불이 금방 꺼지고, 평상 아래 두면 매우 좁은 영역만 밝게 하지만, 등불을 등경 위에 놓고 그 등경을 장애물이 없는 좋은 위치에 두면 그 빛이 집안 곳곳을 밝게 비춥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등불과 같아서 예수님은 그 뜻을 숨기거나 감추려 하지 않으시고, 밝히 나타내시기를 원하십니다. 다만 그 뜻은 “들을 귀 있는 자들”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들을 귀 있는 자들”은 자신이 들은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말이나 되로 곡식을 헤아려보는 것과 같이, 자신이 들은 말씀을 신중하게 다시 연구하고, 묵상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헤아린 말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영의 양식인 말씀을 나누어 주다 보면 깨달음이 더해져서 자신 안에 말씀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하지만, 들은 말씀을 흘려버리는 사람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말씀에 대한 깨달음마저 잃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헤아린 말씀을 나누어 준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그것은 바리새인들이나 율법학자들과 같이 말씀의 잣대로 다른 사람들을 헤아리거나 지적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깨달은 바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등불이 자신을 심지 삼아 타오르게 하고, 그 빛을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삶의 자리 구석구석에 비추는 것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실 때에 나의 마음이라는 ‘쌀독’을 들여다 보십시오. 내 마음의 쌀독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아니면 어디가 구멍이 나서 샌 것처럼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까? 밥을 지을때 항아리나 통 안 제일 위에 있는 쌀을 계량컵으로 퍼서 솥에 부어 담듯이 최근에 들었던 말씀들을 컵에 담아 헤아려 보십시오. 그 안에는 어떤 말씀이 담겨져 있습니까? 말씀을 듣기는 들었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방치되어 있는 말씀이 있습니까? 아직 의미를 다 깨닫지 못한 말씀이 있습니까? 좀 더 깊이 맛보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의미는 아는데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말씀이 있습니까? 그것에 대해 주님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또는, 본문에서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나 단어를 반복해서 읊조리며 주님과 대화를 나누어 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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