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서기관 중 한 사람이 그들이 변론하는 것을 듣고 예수께서 잘 대답하신 줄을 알고 나아와 묻되,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 무엇이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첫째는 이것이니,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 


서기관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옳소이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그 외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신 말씀이 참이니이다. 또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또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전체로 드리는 모든 번제물과 기타 제물보다 나으니이다.”


예수께서 그가 지혜 있게 대답함을 보시고 이르시되, “네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지 않도다.” 하시니 그 후에 감히 묻는 자가 없더라.

 


| 묵상하기 | 
 

 

이번에는 한 서기관이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그는 성전에서 벌어진 예수님과 그 대적자들 사이의 변론을 지켜보다가 주님께서 매우 놀라운 지혜로 대답하시는 것을 보고, 그도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의 질문은 ‘모든 계명 중에 첫째, 곧 가장 중요한 계명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는데, 당시 율법학자들이나 선생들은 종종 그렇게 계명의 경중을 비교하여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명료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먼저 신명기 6장 4절과 5절을 인용하시며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예수님은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라는 모세의 명령에 ‘목숨’이라는 단어를 더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되 생명까지 다바쳐 온전히 사랑하여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어서 주님은 레위기 19장 18절을 인용하시며 자신의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둘째 계명이라고 답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이 두 가지를 함께 묶어서 말씀하신 데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서로 모순되거나 갈등을 일으키기보다 조화와 통합을 이루어야 함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예수님의 대답을 들은 서기관은 기쁨으로 맞장구쳤습니다. 그는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제물을 드리는 그 어떤 제사보다 더 낫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점에서 그는 앞서 예수님께 찾아와 질문했던 사람들, 곧 바리새인들과 헤롯당원들과 사두개인들과 구별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대답을 듣고서 할 말을 찾지 못해 분히 여기며 돌아갔지만, 오늘 본문의 서기관은 예수님의 말씀에 동조하며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그를 향해 “네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지 않도다.”라며 칭찬하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여기서 “멀지 않다”라는 이중부정문은 ‘가까이 있다’는 긍정적인 내용을 강조하는 수사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이미 하나님의 나라 안에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지식과 실천이 동일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 서기관은 자신의 전부를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자기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그 지식을 실천으로 구현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만약 그가 아는 그대로 실천하여 하나님과 이웃을 온전히 사랑하게 된다면, 하나님 나라는 이미 그의 안에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과 한 서기관 사이에 오간 이 대화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옵니까? 나는 하나님 나라에 얼마나 가까이 있습니까? 나는 이미 그 나라 안에서 그 나라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나는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해, 곧 나의 전부를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나에게 있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차이가 없는 동일한 수준에서 행해지고 있습니까? 나는 이웃의 기쁨이나 슬픔이나 아픔이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여길 수 있습니까?
나의 사랑의 완성도는 얼마나 됩니까? 이전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 위해, 이웃을 더 사랑하기 위해 내가 더 내려놓거나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만약 주님께서 그런 부분이 마음속에 떠오르게 하신다면, 그것을 그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주님께 도움을 구하십시오.

 

 

| 기도하기 | 

 

 

| 바라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