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그대 숙련된 손길에 납작한

내 마음 활짝 열리고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힘에 바닥에 

엎드린 나 공중으로 올려진다


그대 눈길 손전등처럼 어두운 

내 마음 구석구석 비추고 이내

욕망으로 오염된 검은 피 심장에서

쏟아진다


자비로운 그대 음성 상처를 

혈하고 맑은 피로 내 심장에

수혈하고 나는 다시 스르르 

바닥으로 돌아온다 


나를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뜨니

정비공 루이스가 빙그레 웃는다

엔진오일 교환이 끝났다


2012년 8월 9일

'시와 수필 > 멸치 똥-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묵상  (0) 2012.08.23
빨래  (0) 2012.06.21
  (0) 2012.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