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베란다에 빨래를 널어 놓고
가만히 거실에 앉아
문 밖을 바라본다

집앞 언덕이 흐린 구름을 
머리에 잔뜩 이고 있다

해가 넘어갈 무렵
바람이 구름을 밀어내고
붉어 가는 하늘을 보여준다

빨래 사이로 솔솔 부는 바람에
널어 놓은 고민들이 
하나 둘 말라 간다

2012. 6. 21.

'시와 수필 > 멸치 똥-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묵상  (0) 2012.08.23
명상  (0) 2012.08.10
  (0) 2012.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