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의 책읽기



햇살이 하늘에서 내려오다 

솔잎에 묻어 버렸다

산들바람이 소나무 가지를 살살 흔들어 대니 

못이기는 척 펼쳐진 책장 위에 사뿐히 내린다

머튼의 수도원 일기, 평화롭게 잠자는 글자들 

사이에서 햇빛 가루가 반짝거리고

들숨에 통나무 향기를 타고 내게 들어와 

사르르 녹는다 눈부시게

그대의 인자한 웃음이 빛난다


2012. 8. 22. @ Truckey, California 




'시와 수필 > 멸치 똥-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  (0) 2012.11.10
아침 묵상  (0) 2012.08.23
명상  (0) 201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