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전에 헤롯이 자기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에게 장가 든 고로 이 여자를 위하여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잡아 옥에 가두었으니,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헤로디아가 요한을 원수로 여겨 죽이고자 하였으되 하지 못한 것은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하여 보호하며 또 그의 말을 들을 때에 크게 번민을 하면서도 달갑게 들음이러라


| 묵상하기 | 
 

 

성경에는 여러 명의 헤롯이 등장하는데, 이 이야기에서 “헤롯”이라고 불리는 인물은 헤롯 안디바입니다. 그는 예수님 탄생 당시 유대 전역을 다스렸던 헤롯 대왕(Herod the Great)의 아들입니다. 헤롯 대왕은 로마 황제 가이사(Julius Caesar)에게 임명받아서, 유대의 행정장관으로 다스렸는데, 그의 사후 그의 영토는 넷으로 분할되어 헤롯의 여형제(Salome I)와 세 명의 아들들(Achelaus, Antipas, Philip)에게 분할되었습니다.

 

그 중 헤롯 안디바는 두 번째로 큰 몫인 갈릴리와 베레아 지역을 분할 받아서 주전 4년부터 주후 39년까지 다스렸습니다. 나중에 예수님을 심문한 인물도 헤롯 안디바입니다(눅 23:6-12). 엄밀히 말하면, 헤롯 안디바는 왕이 아니라, 지방의 영주(tetrarch)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왕’이라는 칭호를 간절히 원했고, 유대인들이 에돔 혈통인 자신을 진정한 왕으로 봐 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헤롯 안디바의 처신은 왕에 걸맞지 않습니다. 그러한 사정을 잘 아는 마가는 그를 비꼬는 투로 본문에서 왕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원래 안디바는 아라비아 족속(Nabataean)의 공주와 결혼하였지만, 그는 자신의 첫 아내를 버리고, 그의 배다른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와 불륜을 저질렀습니다. 이 두 사람의 불륜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었고, 이에 세례 요한은 헤롯의 잘못을 신랄하게 비판하였습니다. 그것은 유대의 율법에 어긋난 간음이자, 근친상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권력을 무서워 하지 않고 바른 말을 하는 요한을 가장 못마땅하게 여긴 인물은 헤로디아였습니다. 그녀는 안디바를 충동하여 세례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안디바는 헤로디아 때문어 어쩔 수 없이 요한을 잡아 들이기는 하였지만, 그를 “거룩한 사람”으로 여겼기 때문에 헤로디아의 살기 가득한 분노로부터 요한을 보호해주었고, 나아가 요한의 말을 들으며 마음에 번민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헤롯은 명예욕과 정욕에 사로잡힌 인물이었으나 양심이 완전히 마비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의 양심은 너무나 약했고, 욕망은 매우 강했습니다. 그리고 헤로디아에 푹빠져서 그녀의 눈치를 보며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였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세 인물, 곧 요한과 헤롯과 헤로디아 중에 나에 마음에 가장 걸리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그 인물을 중심으로 깊이 묵상하고, 마음에 떠오른 생각이나 느낌을 주님께 말씀 드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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