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마침 기회가 좋은 날이 왔으니, 곧 헤롯이 자기 생일에 대신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귀인들로 더불어 잔치할새, 헤로디아의 딸이 친히 들어와 춤을 추어 헤롯과 그와 함께 앉은 자들을 기쁘게 한지라. 왕이 그 소녀에게 이르되, “무엇이든지 네가 원하는 것을 내게 구하라. 내가 주리라.” 하고, 또 맹세하기를 “무엇이든지 네가 내게 구하면 내 나라의 절반까지라도 주리라.” 하거늘, 그가 나가서 그 어머니에게 말하되, “내가 무엇을 구하리이까?” 그 어머니가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 하니, 그가 곧 왕에게 급히 들어가 구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곧 내게 주기를 원하옵나이다.” 하니, 왕이 심히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앉은 자들로 인하여 그를 거절할 수 없는지라. 왕이 곧 시위병 하나를 보내어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 명하니, 그 사람이 나가 옥에서 요한을 목 베어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다가 소녀에게 주니, 소녀가 이것을 그 어머니에게 주니라. 요한의 제자들이 듣고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니라.


| 묵상하기 | 
 

 

헤롯 안디바는 사람 됨됨이가 가볍고 신중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일에 헤로디아의 딸이 자신을 위해 춤을 추어 잔치의 흥을 돋구자 그는 기분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헤롯은 소녀에게 원하는 것은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노라고 단단히 맹세하였습니다. 그는 어쩌면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호탕함을 과시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그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소녀는 자신의 어머니 헤로디아에게 가서 물었고, 마음에 독기를 품은 여인은 그것을 평소 자신이 미워하던 세례 요한을 죽일 좋은 기회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예쁘게 춤을 추던 소녀는 섬뜩한 소원으로 대답했고, 정의는 무시해도 체면은 중시하던 헤롯은 마지 못해 세례 요한의 머리를 칼로 베었습니다. 그리고 그 “거룩한 사람”의 머리는 마치 잔칫상의 음식처럼 소반에 담겨져 잔인한 모녀에게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여자가 낳은 사람들 중에 가장 큰 이라고 칭찬하였던 사람입니다. 그는 광야에서 회개하라 외쳤고, 그의 메시지를 들은 사람들은 괴로워하며 죄를 자백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한 그가, 소녀의 춤 사위와 불량한 통치자의 경솔한 맹세에, 잔칫상에 올려지는 짐승처럼 살해를 당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요한의 제자들이 듣고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였다.”는 매우 짧은 기록으로 마무리되는데, 이 짧은 구절에는 큰 충격으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을 제자들의 절망과 비통이 반영되어 있는 듯합니다. 

 

오늘날에도 이처럼 허무한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의로운 사람이 불의한 사람에 의해 희생당하고,  매우 중요한 일들이 너무나 가벼운 장난과 조롱에 무시당하거나 무산됩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삶뿐만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서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였고, 예수님도 요한처럼 악한 이들에게 희생당하신 후에 다시 살아나 악한 권세를 무너뜨리시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십니다.

 

이 말씀으로 묵상하고 기도하실 때에 요한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사 지낸 제자들이 얼마나 비통한 심정이었을지를 생각해보고, 그 심정으로 주님께 나아가 보십시오. 그리고 그와 같이 억울하고 원통한 일, 허무하고 한탄스러운 일이 생각나신다면, 그것을 주님께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고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 기도하기 | 

 

 

| 바라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