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예수와 제자들이 빌립보 가이사랴 여러 마을로 나가실새 길에서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이 여짜와 이르되,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 더러는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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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당시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예수가 과연 누구인지 매우 궁금해했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분명 당대의 다른 선생들의 가르침보다 탁월했으며, 그가 행하는 일들은 이때까지 전혀 본 적이 없는 놀라운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그는 구약 시대 때 많은 이적들을 행한 엘리야가 다시 온 것이라고 말하였고, 어떤 이들은 헤롯이 죽인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은 후에,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며 제자들의 생각을 물으셨습니다.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베드로는 주저 없이 “주는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였습니다. 문자적으로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이지만, 당시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단순히 기름 부음 받은 자가 아니라, 다윗의 자손으로서 이스라엘의 주권을 회복할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베드로가 의미한 ‘그리스도’도 그런 뜻일 것입니다. 당시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고간 장소는 헤롯 빌립 2세가 로마 황제 가이사에게 헌정한 도시인 ‘가이사랴 빌립보’였습니다. 로마 황제의 명성이 하늘을 찌를 듯한 곳에서 베드로는 예수께서 이스라엘의 주권을 회복할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가 메시야의 길을 바르게 이해한 상태에서 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예수님은 그 고백을 듣고 자신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예수님이 누구시며, 그가 어떤 일을 하시는가가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그 반대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많은 사실들이 성경은 물론 각종 서적들과 설교와 강연 등을 통해서 알려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 전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사소한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기사들이 매일 쏟아져 나옵니다. 이러한 시대에 사람들은 예수님을 누구라고 말합니까? 그리고 나는 예수님이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이 말씀으로 묵상하고 기도하실 때에, 대도시의 번잡한 도심에서 주님을 만나 이 대화를 나눈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나에게 질문하시는 주님의 표정과 목소리에 주목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질문에 나 자신의 언어로 솔직하게 대답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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