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열 제자가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 대하여 화를 내거늘,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 묵상하기 |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의 왼쪽과 오른쪽 자리를 은밀히 요구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다른 열 제자들은 몹시 화를 내었습니다. 그것은 두 형제가 고난의 길을 가시는 예수님의 사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전혀 엉뚱한 부탁을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아마도 그것은 모두가 품고 있던 은밀한 욕망을 두 형제가 노골적으로 그리고 기습적으로 드러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제자들이 노리고 있던 주님의 좌우편 자리를 야고보와 요한이, 아마도 혈연이나 어떤 특별한 관계를 이용하여 요구하였기 때문에, 나머지 제자들은 그들이 경쟁 규칙을 깨뜨리고 공정을 무너뜨렸다고 분노하였을 것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한심한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집권자들과 달리 너희 중에서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렇게 인간 안에 존재하는 높아지고자 하는 욕망은 그 뿌리가 아주 깊습니다. 인류의 첫 사람인 아담과 하와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열매를 따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후손인 인간들은 남들 위에 군림하며 권력을 휘두르고자 하는 추한 욕망으로 모든 시대와 장소에 걸쳐 끊임없이 경쟁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욕망의 물살을 거슬러 내려온 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은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섬기고,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내어주시기 위해 내려오셨습니다. 높으신 하나님께서 낮고 비천한 인간의 몸을 입으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도 자신의 뒤를 따라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으뜸이 되고, 권력을 휘두르려고 하지말고, 오히려 낮아지고 섬기라고 명령하십니다. 교만으로 타락한 인류를 구원할 길은 겸손밖에 없습니다. 


이 말씀이 오늘 나에게 어떻게 다가옵니까? 나의 욕망은 어떤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까? 나도 역시 세상의 물결에 몸을 내던지고 그 속에서 높아지려고 경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살펴보고 주님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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