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교회 4부예배 주보 목회칼럼 

2004. 2. 8.

 

도끼날을 가는 사람

 

 

한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갔다. 그는 땀을 흘리며 열심히 도끼질을 했다. 그는 허리가 아프고 옷이 땀에 흠뻑 젖을 때에서야 겨우 나무 한 그루를 넘어뜨릴 수 있었다. 그때 다른 나무꾼이 올라와 옆에서 나무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도끼질을 몇 번 하지 않았는데도 나무가 우지끈소리를 내며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 나무꾼은 먼저 올라온 앞의 나무꾼보다 힘이 센 것도, 기술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째서 뒤에 올라온 나무꾼은 앞의 사람보다 쉽게 나무를 넘어뜨릴 수 있었는가?


그 차이는 바로 도끼에 있었다. 뒤에 온 나무꾼은 도끼날을 열심히 갈았기 때문에 몇 번 안 되는 도끼질에도 나무가 쉽게 넘어갔다. 하지만 먼저 온 나무꾼은 이리저리 바쁜 일들로 인해 도끼날을 가는 데에 소홀했다. 그래서 무딘 도끼날로는 나무가 쉽게 넘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도끼날을 가는 것은 도끼질을 하는 것에 비해 사소한 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도끼날의 상태에 따라 도끼질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가 달려 있다. 그러므로 도끼날을 가는 몇 분에, 몇 시간의 도끼질이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매일 매일 많은 활동으로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도끼날을 가는 것을 위해서는 몇 분도 잘 배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밤에 잠들기 전에 드리는 얼마의 기도가, 아침에 찬물로 세수를 하고 묵상하는 몇 구절의 말씀이 하루의 삶을 보다 가치 있고, 아름답게 하는 중요한 힘이 된다. 또한 연초에 진행되는 23일간의 겨울 수련회는 일년 365일을 승리하는 삶으로 살아가게 하는 귀중한 길잡이와 원동력이 된다. 이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도끼날을 예리하게 갈아주신다.


무딘 도끼날을 가지고 삶에 뛰어 들지 말자!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할 일이 많아도 우리의 영의 도끼날을 갈 시간은 반드시 확보하자!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첫 번째 나무꾼처럼 많은 힘과 노력을 들이고서도 얻는 것은 적고, 피로와 패배감 속에 헤매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그리고 이번 청년1·2부 겨울수련회를 통해서 영의 도끼날을 가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매일의 삶과, 일년의 삶에서 놀라운 기쁨과 성취감을 누리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이 곧 은혜의 때라고 말씀 하신다. 하나님의 말씀과 비전의 씨앗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우리의 마음의 묵은 땅을 기경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임하셔서, 하나님의 은혜를 단비처럼 내려 주실 것이다. 지금이 바로 도끼날을 갈 때이다.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