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우체국에 가기 위해 건널목에 섰습니다.
며칠 동안 씨름하던 원고를 급히 부치기 위해서입니다.
멈춰진 신호등 앞에 서니 사람들이 보입니다.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아이들 ......
그리고, 복잡한 교차로를 빠져나가는 여러 모양의 자동차들 ......
각각 다른 모습으로, 각각 다른 방향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저들도 모두,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
비록 그들의 이름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 지도 알지 못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목적을 잘 깨닫지 못한 이들이 있을지라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랑스럽습니다.
조금 전엔 내가 빠르기 길을 걸어가기 위해 피해가야할 존재로 보였는데
이제는 함께 하나님의 목적에 동참하는 동료로 느껴집니다.

신호등이 바뀌고
저도 그 사람들의 무리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목적을 위해 성실히 살 때에
세상이 굴러갑니다 지구가 돌아갑니다

이번 한 주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주일에 만나 함께 즐겁게 예배합니다
주일은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를 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각자의 특별한 목적에 따라 살아가지만
우리가 더 큰 하나님의 목적에 동참하는 지체인 것을 확인하고
함께 즐거워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기쁜 날, 쉼의 날 되길 기대합니다

 

2007년 9월 6일 부산, 수영교차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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