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와서 몇 년 전에 사용했던 추도 예식 자료를 올립니다. "대접하는 가정"이라는 주제로 구성한 예식인데, 고인께서 가족이나 이웃들을 잘 대접하셨던 어머님, 할머님을 추도할 때에 적합하리라 생각합니다. 원하시는 분은 pdf파일이나, hwp파일을 내려 받아 사용하시면 됩니다. 수정하셔도 됩니다.


추도예식 자료 4.hwp      추도예식 자료 4.pdf





 故 OOO님 추도 예식


1. 묵도


2. 찬송 / 453장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3. 시편교독 / 128편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을지로다


4. 대표기도


5. 성경봉독 / 마태복음 7장 12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6. 권면의 말씀 / 대접하는 가정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대접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너무 지나친 대접은 오히려 부담이 되지만 적절한 대접은 받는 사람의 마음을 물론, 대접하는 사람의 마음도 기쁘게 합니다. 반대로 적절한 대접을 받지 못하면, 매우 기분이 언짢아 지고, 심한 경우에는 자신의 자존감마저 굉장히 낮아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적당한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비결은 간단합니다. 그것은 내가 받고 싶은 대로, 다른 이들을 대접하는 것이지요. 내가 섬김을 받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을 먼저 섬겨야 하고, 내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을 먼저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먼저 남을 대접하지 않고, 다른 이들이 나를 대접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면, 그 사람은 주님 앞에서 꽤 민망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은 한 번도 제자들이 주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는다고 불평하시거나 서운해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주님은 스승으로서 제자를, 하나님으로서 사람을 먼저 섬기며 대접하는 삶을 사셨지요. 주님께서는 말이 아니라 그 삶으로 몸소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행동은 주님께서 제자들의 머리 위가 아니라 ‘발밑으로 들어가신’ 매우 겸손한 섬김과 대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두 가지 종류의 대접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는 내가 굳이 받고 싶지 않는 것까지도 섬세하게 다른 이들을 배려하고 대접하는 것입니다. 물론 두 번째가 더 어렵고 더 높은 수준의 섬김입니다. 


    그런데 남을 대접하는 것이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다른 이들에게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신 말씀은 그저 내가 대접을 받기 위한 ‘목적’을 위해 남을 대접하는 ‘수단’을 행하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물론 처음에는 다른 이들을 섬기면서, 그들이 동일하게 나를 대접해 줄 것을 기대하는 것이 그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겸손하신 주님을 본받아 다른 이들을 섬기고 대접하다 보면, 남을 대접하는 삶이 다른 이들로부터 대접을 받는 것보다 훨씬 귀하고 가치 있는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대접을 받는 사람은 이 땅에서 친절과 호의를 누리는 것에 그치지만, 대접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기쁨은 물론, 하늘에 상을 쌓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깊이에 이르게 되면, 이제 내가 다른 이들을 대접함으로써 다른 이들로부터 받게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지게 됩니다. 성숙한 사람은 다른 이들의 보상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다른 이들을 대접하고 섬길 수 있는 것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이런 이들은 “그러므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발견합니다.


    성경에서 남을 대접하는 것은 그저 하면 좋은 ‘덕목’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율법과 선지자’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율법서와 예언서, 곧 구약성경의 핵심적인 메시지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신약에서도 여러 곳에서 남을 대접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모데전서 3:2과 디도서 1:8에서는 교회의 감독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 바로 남을 잘 대접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감독뿐만 아니라, 가정의 가장, 그리고 모든 단체와 모임의 지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히브리서 13:2, 야고보서 2:25에서는 알지 못하는 중에 천사를 대접한 아브라함과 여리고 정탐꾼을 대접한 라합이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함을 얻고, 복을 얻은 것처럼 대접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은총을 베풀어 주심을 약속하십니다. 무엇보다 주님께서는 작은 자를 대접하는 것이 곧 당신에게 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마태복음 25:31-46).


    고인은 가족들에게 매우 대접을 잘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이들에게 헌신적이셨던 고인의 정신을 기억하고, 모든 가족들과 나아가서 이웃들, 특히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잘 대접하고 섬기며 사는 것이 오늘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일 것입니다. 


7. 찬송  / 507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자


8. 기도 (기도의 제목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합니다)


9. 주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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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소리



적막한 밤 잠들지 못하면

욕실 배관 타고 들려오는 

갓난아기 울음소리

모깃소리보다도 조그맣지만

나보다도 젊은 윗집 남자

찾아와 미안해하며 

아기만한 수박을 안겨준다


무엇이 그리 슬픈진 모르지만

아랫집까지 돌돌돌 흐르는

조그만 생명의 소리가

애처롭고 신비로워

어느새 울음이 그치고

다시 적막이 찾아오면

서운함에 잠을 설친다


2015.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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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서는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침입하는 소음과 먼지에 한여름에도 창을 열 수 없지만, 뜨거운 날에도 부지런히 일하는 인부들의 모습을 보면 나의 게으름이 부끄러워지고, 나도 모르게 마음이 경건해진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잠언 6장 6절)


2015.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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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넘겨 주지 아니하리니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 (사사기 7장 2절)


어떻게 보면 하나님은 참 빡빡하시다. 기드온으로 하여금 많은 군사들과 함께 비교적 여유롭고 편안하게 전쟁을 치르게 하지 않으시고, 고작 300명만 남겨 두셔서 긴장한 맘으로 죽을 힘을 다해서 싸우게 하셨다. 내 삶을 돌아 봐도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오기는 했지만, 재정이나 건강이나 능력의 결핍으로 고민하고, 걱정하고, 긴장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면 하나님이 심술궂으시거나 고약하신 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 만일 내 삶에 그런 '결핍'이 없었다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은혜'로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과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마음'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결핍'이 나를 힘들게 하고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결핍을 대하는 나의 자세, 곧 '걱정'과 '근심'과 '불안'이 나를 힘들게 만들지 않았는가! 환경을 넘어서서 주님을 오롯이 신뢰하고, 순전히 사랑하며, 검질기게 희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015. 8. 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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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뜰에서



별들을 보았는데

어찌

마음이 빛나지 아니할까


종소리를 들었는데

어찌

몸이 울리지 아니할까


들꽃 향기를 맡았는데

어찌

영혼이 기쁘지 아니할까


그 손을 잡았는데

어찌

가슴이 떨리지 아니할까


포도주 적신 빵을 맛보았는데

어찌

사랑에 배부르지 아니할까


201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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