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 처음 맞는 명절이다. 그래서 제사를 대신해서 드릴 가정예배 자료를 준비했는데, 혹시 필요한 분들이 있을까 하여 자료를 아래아 한글 파일과 pdf 파일로 올려 놓는다.

추석 가정 예배 자료(예시).hwp     추석 가정 예배 자료(예시).pdf




추석 추도 예식

  


1. 예배로의 부름 마태복음 1128-29/ 인도자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사랑의 하나님! 한가위를 맞이하여 오늘 이렇게 저희 가족이 모여, 하나님 품에 있는 고인을 추모하며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주님께서 성령으로 이 예배 가운데 함께 해주시며, 이 자리에 있는 저희들과 멀리 있는 식구들도 한 마음으로 묶어 주시옵소서. 이번 한 해도 각자의 자리에서 수고한 저희 식구들이 오늘 예배를 통해서 주님의 쉼과 평안을 경험하게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 신앙고백 - 사도신경 / 모두 함께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셨으며,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

나는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아멘.

 


3. 찬송 405장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1, 2) / 모두 함께

 

1.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우리 맘이 평안하리니

항상 기쁘고 복이 되겠네 영원하신 팔에 안기세

주의 팔에 그 크신 팔에 안기세

주의 팔에 영원하신 팔에 안기세

 

2. 날이 갈수록 주의 사랑이 두루 광명하게 비치고

천성 가는 길 편히 가리니 영원하신 팔에 안기세

주의 팔에 그 크신 팔에 안기세

주의 팔에 영원하신 팔에 안기세


4. 대표기도 / 맡은 이

 

5. 성경봉독 이사야 254-9절(새번역) / 맡은 이

 

4. 참으로 주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요새이시며, 곤경에 빠진 불쌍한 사람들의 요새이시며, 폭풍우를 피할 피난처이시며, 뙤약볕을 막는 그늘이십니다. 흉악한 자들의 기세는 성벽을 뒤흔드는 폭풍과 같고,

5. 사막의 열기와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방 사람의 함성을 잠잠하게 하셨습니다. 구름 그늘이 뙤약볕의 열기를 식히듯이, 포악한 자들의 노랫소리를 그치게 하셨습니다.

6. 만군의 주님께서 이 세상 모든 민족을 여기 시온 산으로 부르셔서, 풍성한 잔치를 베푸실 것이다. 기름진 것들과 오래된 포도주, 제일 좋은 살코기와 잘 익은 포도주로 잔치를 베푸실 것이다.

7. 또 주님께서 이 산에서 모든 백성이 걸친 수의를 찢어서 벗기시고, 모든 민족이 입은 수의를 벗겨서 없애실 것이다.

8. 주님께서 죽음을 영원히 멸하신다. 주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말끔히 닦아 주신다. 그의 백성이 온 세상에서 당한 수치를 없애 주신다.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9.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할 것이다. 바로 이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다. 바로 이분이 주님이시다. 우리가 주님을 의지한다.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으니 기뻐하며 즐거워하자.

 

6. 말씀 나눔 그 날이 오면

 

   우리가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글 중에 심훈의 <그 날이 오면>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매우 고통스러웠던 일제강점기 때에 우리 민족이 품었던 광복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표현한 시이지요. 이와 비슷하게 성경에도 그 날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담겨져 있는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오늘 본문 이사야 25장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외적의 침입으로 인해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때였습니다. 이방인들이 쳐들어와 포악을 행하고 나라를 짓밟았지만, 그들의 힘으로도 적들을 막아낼 수 없었고, 그들을 도와줄 힘과 인정을 가진 이웃 나라도 없었습니다. 절망과 고통만이 가득했지요. 이러한 때에 이사야 선지자는 그 날이 오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해 주실 것이라고 말씀을 전합니다.

   이 때 그 날은 직접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광복절처럼 이스라엘이 역사적으로 해방을 얻던 과거의 어떤 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 날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종말의 날, 미래의 날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을 하나님의 산 시온, 곧 하나님 나라로 불러 모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민족이 입은 수의를 벗기시고, 죽음을 영원히 멸하시고, 눈물을 말끔히 닦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날은 잔칫날입니다. 더 이상 죽음과 슬픔이 없는 하나님 나라에서의 즐겁고 풍성한 잔칫날입니다.

   추석 명절도 원래 가족들이 모여 추수의 기쁨을 나누는 풍성한 잔칫날입니다. 그런데 고인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기에 우리 마음이 더욱 허전하고, 그리움이 가슴에 사무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 하나님의 산에서 있을 잔치에는 우리 모두 만나게 될 것입니다. 고인께서 먼저 하늘로 가셨고, 지금 살아 있는 우리도 언젠가는 그 뒤를 따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풍성한 잔칫날에 우리 모두 뜨거운 감격의 재회를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 만남은 더 이상 죽음도 눈물도 없는 환희와 생명의 만남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날을, 그 잔치를 고대하며, 이번 추석의 작은 잔치를 기쁨으로 함께 나눕시다.


7. 나눔과 기도 / 모두 함께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누고, 고인께서 우리에게 남겨 주신 아름다운 추억으로 인해 감사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혹시 함께 기도할 제목이 있으면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8. 찬송 405장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3) / 모두 함께


3. 주의 보좌로 나아갈 때에 기뻐 찬미 소리 외치고

겁과 두려움 없어지리니 영원하신 팔에 안기세

주의 팔에 그 크신 팔에 안기세

주의 팔에 영원하신 팔에 안기세

 


9. 주기도 / 모두 함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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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법을 공포하고, 양민을 괴롭히는 법령을 제정하는 자들아, 너희에게 재앙이 닥친다!

가난한 자들의 소송을 외면하고, 불쌍한 나의 백성에게서 권리를 박탈하며, 과부들을 노략하고, 고아들을 약탈하였다.

주님께서 징벌하시는 날에, 먼 곳으로부터 재앙을 끌어들이시는 날에, 너희는 어찌하려느냐? 

누구에게로 도망하여 도움을 청할 것이며, 너희의 재산을 어디에 감추어 두려느냐?

너희는 포로들 밑에 깔려 밟혀 죽거나, 시체 더미 밑에 깔려 질식할 것이다.

그래도 주님께서는 진노를 풀지 않으시고, 심판을 계속하시려고, 여전히 손을 들고 계신다.

(이사야 10장 1-4절, 새번역)


예나 오늘날이나, 힘을 가진 이들은 자신들의 불의와 악행을 '합법적'으로 만들었다. 정치인들이나 사람들이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는 말을 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법대로' 한다는 것이 곧 '의롭다'는 것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불의한 법대로 하는 일과 행동들은 곧 불의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말이 아니다. 정의로운 법, 올바른 법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바른 법을 세우려면, 먼저 법을 만드는 자들이 발라야 한다. 마음이 비뚤한 자가 바른 법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법을 모니터 하는 언론과 시민의 역할이 높아져야 한다. 잘못된 법에 대해서는 언제나 아니라고 말하고 개정을 요구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비뚤어진 마음으로 자신이 이득에 따라 교묘하게 법을 만들거나 고치고 있는데, 권력과 유착한 언론은 이를 쉬쉬하거나 미화시키고, 거의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여기에 오늘날 사회에서 불의가 '합법적으로' 용납되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보가 아니시다. 그는 심판을 하시려고 손을 들고 계시다. 가능한 빨리 회개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


2013.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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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통곡하련다. 야스엘과 함께 통곡하고,

십마 포도원을 위해 통곡하련다.

그렇다. 헤스본과 엘르알레여,

너의 눈물에 내 눈물을 섞으련다! (이사야 16:9 / 메시지 예언서)

                                                            

모압을 생각하니, 

나의 심장이 수금줄이 튀듯 떨리고,

길하레셋을 생각하니,

나의 창자가 뒤틀린다. (이사야 16:11 / 새번역)


이사야 선지자는 모압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모압과 함께 통곡했다. 그들의 눈물에 자신의 눈물을 섞었다. 이스라엘 백성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었던 이웃 민족의 불행에 은근히 기뻐하기보다, 마치 자신이 모압인인 것처럼 뛰는 심장으로 안고 마음 깊이 고통했다. 어떻게 하면 이사야의 통곡을 배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웃의 아픔을, 북녘 동포의 절망을, 이웃 민족의 고통을 내 것과 같이 여기고 나의 눈물을 그들의 눈물에 섞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고 ……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실천할 수 있을까? 그들을 자주 생각 속에 담으면 그렇게 될까? 참 선지자, 참 목회자는 이렇게 다른 이의 눈물에 자신의 눈물을 섞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2013.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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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오늘 밤에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힘주어서 말하였다. "내가 선생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선생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나머지 모두도 그렇게 말하였다. (마가복음 14:30-31 / 새번역)


그러나 베드로는 저주하고 맹세하여 말하였다.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그러자 곧 닭이 두 번째 울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께서 자기에게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그 말씀이 생각나서, 엎드려서 울었다. (마가복음 14:71-72 / 새번역)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던 베드로, 그는 또한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확신하였다. 자기는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주님을 배반하는 그런 '인간'은 아니라고 공포했다. 그러던 그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위기에 처한 주님을 멀찌감치 서서 '구경'하다가 너도 한패가 아니냐는 추궁에 자신은 그 사람을 모른다고 저주하고 맹세하며 공포하였다. 


베드로가 몰랐던 것은 예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비겁한 존재인지, 자신이 얼마나 목숨에 집착하는 존재인지 말이다. 그런데 이런 베드로를 결코 비난할 수도 값싼 동정을 베풀 수도 없다. 그것은 나 때문이다. 나는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나는 시간과 환경만 허락되면, 출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로 가득찬 책을 몇 권이라도 쓸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나에 대한 방대한 정보가 아니라, 나를 아는가? 나의 약점과 흠들을 명백히 알고 있는가? 내 존재에 심겨진 하나님의 세밀하신 뜻을 아는가? 나의 존재와 하나님 안에서 근원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웃들을 아는가? 날마다 날마다 나를 더 알아가는 것, 그것은 하나님을 알아가고, 이웃들을 알아가는 끝없는 여행이다. 


2013.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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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뒷모습


일하러 가기 위해

화장하는 그녀의 뒷모습이 

서글프다


눈물을 감추느라
옆으로 돌아누운 그녀의 어깨가
서글프다

너무나 간절해서
무릎 꿇고 조아린 그녀의 머리가 
서글프다

대답 없는 질문들이 많아
석양을 향해 돌린 그녀의 고개가
서글프다

침대 위에 벗어 놓은 잠옷이
마루 위에 놓여진 실내화가
서글프다
서글프다

내가 하는 것이
어둑어둑한 길을 
말없이 함께 걸으며
그녀의 서글픈 손을 잡는 것뿐이라
또 서글프다

이런 내가 불쌍하다고 눈물짓는
그녀가 참 서글프다

2012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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